알림
2026년 금속노련 신년사

<금속노련 2026년 신년사>
존경하는 17만 금속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속노련 위원장 김준영입니다.
희망찬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을 받아 동지 여러분의 가정에 활기찬 기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나온 1년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역사적인 전환점이자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2024년 말 비상계엄이라는 반헌법적 폭거와 서슬 퍼런 노동탄압 정책에 맞서 싸웠습니다. 금속 노동자들은 흔들림 없는 단결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우고 노동기본권을 당당히 지켜냈습니다. 특히 오랜 염원이었던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통과는 현장의 처절한 투쟁이 쟁취해낸 값진 승리의 결과물입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하지만 병오년 새해에도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많습니다. 법조문 몇 줄이 바뀌었다고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습니다. 자본은 여전히 법의 맹점을 파고들며 책임을 회피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금속노련은 2026년을 ‘원청 교섭 쟁취의 원년’으로 삼고 개정 노조법이 현장에 완전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더 이상 진짜 사장이 없는 교섭장에서 눈물 흘리지 않도록 금속노련이 직접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노동자의 산업안전활동과 권한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만약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호히 현장을 멈춰 세울 것입니다. 형식적인 대응으로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업주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조직적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급격한 산업전환의 파고 속에서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정의로운 산업 전환’을 쟁취하겠습니다.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명분이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를 깨부수고 전환의 설계 단계부터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판을 뒤엎겠습니다. 단 한 명의 동지도 소외되지 않도록 고용 안정을 지키는 투쟁에 조직력을 쏟겠습니다.
나아가 노동기본권이 확대되고 있지만 단체협약 내 일방중재 조항은 여전히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을 원천 봉쇄하는 독소 조항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로막고 노사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이 잔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금속노련은 '일방중재 조항 폐지‘를 신호탄으로 온전한 노동3권 쟁취를 위한 근본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금속 동지 여러분!
노동운동의 위대한 힘은 오직 단결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지난 정권의 야만적인 탄압 속에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정권의 탄압과 자본의 공세 앞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연대의 정신 때문입니다.
그 결기를 이어 2026년 한 해도 수세를 넘어 공세로, 차별을 넘어 평등으로 나아갑시다. 17만 금속 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자본의 오만을 꺾고 노동의 희망을 만듭시다. 금속노련은 한국노총의 투쟁과 혁신을 이끄는 심장으로서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매겠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그리고 승리의 광장에서 환한 미소로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준영